SK온 자금 숨통…"투자 속도낸다"

입력 2024-07-17 17:31   수정 2024-07-18 01:38

17일 결정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은 SK온이다. SK온을 지원하느라 허리가 휜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추가 지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 한 몸이 되는 만큼 자체 수익성도 크게 좋아진다.

SK온 지분 89.52%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배터리 투자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그 덕분에 SK온은 시설 투자에만 2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SK이노베이션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 부채는 지난해 말 50조7592억원으로 SK온 출범 전인 2021년(23조396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으로 추가 지원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각 회사 이사회에서 의결된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은 SK온 자체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탱크터미널 사업을 벌이는 SK엔텀도 흑자 행렬을 이어온 회사다. SK엔텀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로부터 인적분할됐지만 6개월 만에 SK온과 합병되게 됐다. 두 회사와의 합병은 당분간 이어질 SK온의 적자를 상쇄해줄 수 있다.

모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알짜회사와의 합병은 SK온의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격 개화를 앞둔 배터리산업은 생산능력과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SK온은 7조5000억원으로 목표한 올해 CAPEX(생산능력) 투자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도 연내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유망한 분야인데도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탓에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 리밸런싱으로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