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佛 꺾고 원전 수출…체코서 24조 잭팟 우선 확정

입력 2024-07-17 21:15   수정 2024-07-17 21:59


한국이 체코에 15조원 규모 원전 2기를 수출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성과이자 사상 최대다.

체코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남부 지역인 테멜린과 두코바니에 각각 1000메가와트(MW) 규모 원전 2기씩 총 4기 건설하는 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4기 중 2기 건설은 이번에 확정짓고, 나머지 2기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기 건설사업의 규모는 4000억코루나로 24조원의 수출이 우선 확정된 셈이다. 20조원이었던 바라카 원전의 1.5배다. 본계약은 내년 상반기께 체결될 전망으로, 한국 정부는 나머지 2기 수출도 확정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이번 입찰에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 컨소시엄을 이뤄 참가했다. 한수원은 이번 수주전에서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막판 경쟁을 벌였다.

한국의 해외 원전 수주는 2009년 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 컨소시엄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원전 모델(APR1400) 4기를 처음으로 수출한 후 15년 만이다. 이미 최대 규모의 수주를 한 셈이지만, 만약 4기 모두 수주하게 된다면 UAE 원전 수주액(186억달러)을 훨씬 크게 웃도는 규모를 수주하는 것이 된다.

체코 정부는 저렴한 건설단가와 적기 시공 이력 등 측면에서 한국 컨소시엄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사막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UAE로부터 수주한 원전 4기의 납기일을 정확히 지켰다. 한국 원전의 킬로와트(kW) 당 가격은 3571달러로 7931달러인 프랑스의 절반도 안된다. 반면 프랑스 EDF는 잦은 납기 지연과 공사비 증가로 체코 정부의 신뢰를 잃었다는 후문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입찰이 모든 평가 기준에서 더 우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도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본계약은 내년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UAE, 네덜란드, 영국, 튀르기예 등 국가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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