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으로 미래 에너지 선도…2030년 영업익 20조원"

입력 2024-07-18 17:24   수정 2024-07-19 01:44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침체)과 미래 에너지 수요 증가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한 결과입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18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화두는 이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느냐’를 넘어 ‘탄소제로가 가능하냐’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토털 솔루션 체제를 갖췄느냐’ 등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물음에 답하려면 석유화학·배터리 사업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과 액화천연가스(LNG)·전기 관련 역량을 지닌 SK E&S를 합쳐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합병 이후에도 각자 ‘살림살이’를 하는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사에 배터리, LNG, 정유, 석유화학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구체적인 합병 시너지로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기술과 SK E&S의 액침냉각 기술을 꼽았다. 그는 “두 기술을 합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며 “이 사업 하나로 2030년 연 2조2000억원이 넘는 EBITA(상각 전 영업이익)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협업 분야를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등으로 넓히면 2030년 총 EBITA는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합산 EBITA는 약 5조8000억원이었다.

박 대표는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에 대해 “캐즘 극복을 위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추형욱 SK E&S 대표는 미국 사모펀드 운영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해선 “당장 상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 일각에선 3조1350억원 규모의 RCPS를 들고 있는 KKR이 합병 비율 등에 반발해 전액 상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 비율(SK이노베이션 1 대 SK E&S 1.1917417)이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추 대표는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금 상태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날 반도체 가공·유통업체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알짜’ 회사들과 합병하는 만큼 증시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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