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헌혈 횟수 부족을 문제 삼으며 ‘공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놨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이 후보자가 지난 44년 동안 한 번도 헌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헌혈이 의무는 아니지만 방통위원장이라는 고위공직자가 되려는 이 후보자의 공적 마인드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1980년 이후 헌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가 지난 5년 동안 적십자비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를 두고 최 의원은 “최근 혈액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어 정부에서도 헌혈을 적극 독려하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자의 헌혈 이력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과방위 관계자는 “헌혈을 잘하면 공적 업무 수행에 더 적합한 인사라는 식의 황당한 주장에 가깝다”며 “흠집 잡기에 몰두해 하다 하다 후보자 개인의 헌혈 기록까지 들춰본 게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헌혈에 뜻이 있어도 신체 조건상 할 수 없는 후보자는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16일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4~25일 이틀 간 열고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김재철 전 MBC 사장 등을 증인으로 세우는 내용이 담겼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이틀간 청문회를 여는 건 유례없는 일”이라며 “후보자 공직 검증과는 전혀 무관한 정치적 보복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MBC 노조 탄압을 주도했고 왜곡된 역사관을 보여 왔다며 후보자 자진 사퇴를 주장 중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 임명 강행 시 탄핵 추진도 당내에서 거론됐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17일 “탄핵 소추 논의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두 달 동안 방송법 등 논의를 위한 협의 기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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