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쏠림 걱정된다면…미래에셋, S&P500 동일가중 ETF 선보여

입력 2024-07-19 16:01   수정 2024-07-19 16:02


"시가총액 상위주 비중이 높아진 지금,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운용부문 대표는 19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오는 23일 출시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동일가중 ETF가 출시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S&P500지수 구성 종목에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시가총액과 상관없이 S&P500지수에 포함된 500개 종목을 모두 동일한 비중(약 0.2%)으로 담았다. 모든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아 특정 종목·업종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해외에선 이미 동일가중 ETF가 큰 관심을 받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P500 동일가중 ETF인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티커명 RSP)에 지난해 129억달러(약 18조원)가 순유입됐다. 전 세계 주식형 ETF 중 5위에 해당한다.

기존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S&P500 ETF'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등 시총 상위 5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5.9%에 달하지만,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에서 이들의 비중은 약 1% 수준이다.

당초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30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후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규제를 시사하며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조정받았다.

김 본부장은 "'트럼프 트레이딩'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분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 더 빠르게 상품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트레이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선 사례를 봤을 때, S&P500 동일가중 지수의 상승률이 S&P500 지수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S&P500 동일가중 지수는 기존 S&P500 지수 대비 508%포인트의 초과 성과를 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의 상승률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호 FICC ETF운용본부장은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상승한 종목의 비중은 줄이고(차익실현) 하락한 종목 비중을 높이는(저가매수) 전략으로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완화할 때, S&P500동일가중 지수는 시장수익률을 뛰어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국면이 다가온 점도 동일가중 상품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지수에 비해 중소형주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8.1%로 반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대 3 장기 투자전략을 제안했다. 기존 S&P500지수 70%, S&P500 동일가중 지수에 30%를 투자하면 S&P500지수에 100% 투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장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자체 조사결과 7대 3으로 조합했을 때 샤프 비율(위험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의 총 보수는 0.2%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운용사 측은 "총 보수는 미국에 상장된 동일 상품과 같은 수준으로 정했다"며 "향후 추이를 보고, 인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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