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에 4만원 넘는다고?…여름 나들이철 앞두고 '초비상'

입력 2024-07-21 08:04   수정 2024-07-21 08:05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장마철 침수 피해로 여름철 제철 과일 가격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드는 만큼 ‘나들이 수요’가 많은 과일의 경우 급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철 과일들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품목으로는 수박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대표 산지인 충남 논산·부여의 경우 지난주부터 내린 많은 비로 전체 하우스 산지의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다. 논산·부여는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 안팎을 도맡는 지역이다.

전체 수박 물량의 30∼40%를 이 지역에서 공급받는 한 대형마트는 정상품 공급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최근 70%까지 떨어졌다.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의 반품·환불 비율도 지난달보다 10% 넘게 높아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파괴 당도 검사를 통과한 상품만 매장에 입고시키는데, 당도가 기준치를 넘어도 장마철 늘어난 수분량으로 맛이 떨어지는 상품이 일부 섞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늘어진 장마와 잦은 폭우에 따른 작황 악화로 생산물량이 줄어 통당 가격이 4만∼5만원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수박 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수박 상품기획자(MD)는 "장마 기간 수박 수요가 많지 않아 아직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오면 시세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수박 물량 추가 확보와 품질 관리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2주 전부터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은 전북 고창의 노지 물량을 확대했고 지난주에는 강원도 양구지역의 노지 재배 수박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도 양구, 봉화, 진안, 무주, 단양 등 비 피해가 거의 없는 고산지 수박 물량을 추가 매입해 가격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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