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IT 대란, 남의 일 아냐…국가 안보차원에서 접근해야"

입력 2024-07-21 10:34   수정 2024-07-21 10:3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발 ‘정보기술(IT) 대란’을 계기로 정부와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시스템 관리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로벌 IT 대란, 남의 일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언제든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타산지석으로 삼고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경제활동은 물론 일상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단 IT 재난이 터지면 그 피해는 전 국민에 미치기에 더욱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게 안 의원의 당부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은 이중 삼중 대책을 시스템화해야 한다”며 “반복적이고 치밀한 내부 검증을 강화하고, 여러 곳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한곳씩 바꾸는 패치를 배포하는 등 시스템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금융, 방송, 항공, 게임 기업은 서비스 분산과 이중화는 물론,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플랜B’를 갖춰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장애로부터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안 의원은 “장애 발생 시 장애 직전으로 즉각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도 규제를 강화해 기업에 부담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와 소통하며 예방과 대응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한다”며 “공공 영역뿐 아니라 민간영역에 대한 공격에 대한 방어와 대책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시스템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안 의원은 “한국은 세계 3대 사이버 전력 강국인 러시아, 중국, 북한과 인접해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디도스 공격이나 해킹 등 사이버 테러의 위험성이 커진 만큼 국가 안보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IT 대란은 파급력이 큰 만큼 철저하게 대비하자는 게 이 글의 주된 메시지다. 그는 “이번 사태는 모든 일상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통신과 교통은 물론 결제와 금융 등 모든 경제 활동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발생한 IT 대란 사례도 예를 들었다. 2018년과 2021년에 발생한 AWS(아마존웹서비스) 장애, 2018년 KT 아현동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2022년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 등이다. 안 의원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이 자주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며 “MS 클라우드 서버의 보안 패치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듯이, 갈수록 IT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예기치 않게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IT 대란’은 지난 19일 미국 IT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 운영체제 윈도와 충돌해 MS 클라우드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벌어졌다. 전 세계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교통·방송·금융·의료 전산망이 마비돼 항공편이 중단되고 방송이나 이동통신사, 금융기관 운영 등에 차질이 생겼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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