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안 써요" MZ세대에 유독 인기 없더니…확 달라졌다 [김채연의 IT공세]

입력 2024-07-22 09:31   수정 2024-07-22 14:34

“이제 하루 정도는 거뜬히 사용할 수 있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공개한 갤럭시Z플립6를 일주일간 써보니 전작 Z플립5와 비교해 달라진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전작의 경우 100% 완충해도 휴대폰을 몇 번을 접었다 펴면 배터리가 쑥쑥 줄어드는 게 눈에 보였다면 플립6는 새 제품임을 감안해도 24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MZ 겨냥… 카메라·폰꾸미기 기능 강화
개선된 또 다른 기능은 카메라다. 전작의 메인 카메라가 2년 전 제품인 갤럭시S22 시리즈보다도 화질이 떨어져서 실망스러웠던 점을 생각하면 플립6는 확연히 달라졌다. 먼거리에 있는 물체를 크게 확대해도 화질이 선명했다. 다만 올초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긴 했다.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접합 부위의 주름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내구성은 더 오랜기간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전작의 '플렉스 힌지'보다 좀 더 진화된 '듀얼 레일 힌지'를 적용해 외부 충격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화면 주름도 최소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실제 휴대폰을 폈을 때 화면 디스플레이가 전작보다 더 평평해진 느낌이 들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0일 이번 갤럭시Z폴드·플립6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불만 사항을 모두 반영했다”고 했던 발언이 크게 과언은 아니었다.

외형 디자인은 전작과 비슷했다. 크기가 전작과 같고 두께만 0.2mm 더 얇아졌다. 무게도 전작과 같은 187g이다. 그럼에도 베젤을 줄인 덕분에 화면 디스플레이가 전작보다 훨씬 더 커진 느낌이 났다. 플립 디자인이 출시 초부터 젊은 세대 사이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디자인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제품 컬러를 다양화했다. 실버쉐도우 외에도 옐로우, 민트, 블루 같은 파스텔 톤의 화사한 컬러를 추가하면서 세련미가 한층 돋보인다는 평가다.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글로벌 유명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인 케이스티파이와 협업해 플립6 전용 케이스를 출시키로 했다.

이번 Z플립6 경쟁력은 외형보다는 강화된 AI 기능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다. 실시간 통역, 자동 답장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오늘 뭐해?" 같은 내용의 문자가 왔을 때 탑재된 AI 기능이 기존 대화를 토대로 "친구 만나.", "할 일이 있어" 등과 같은 답장을 추천해준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한 손에 커피 등을 들어 휴대폰 사용이 어려울때도 한 손으로 바로 답장을 할 수 있다. 해외 여행을 하거나 외국인을 만났을 때 실시간 통역 기능을 이용하면 간단한 회화 이상의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등으로 외국어 강의를 들을 때에도 실시간으로 한국어로 번역해줘 학습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폰 꾸미기 기능도 추가됐다. 커버 스크린의 플렉스윈도우는 시계 위치, 프레임색상 등 화면 구성을 더 다양화해 사용자의 개성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인물사진 스튜디오 기능이 추가돼 사진 속 인물을 수채화, 3D, 만화 등 형태로 바꿔 프로필용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여심 확보가 관건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야심작 Z플립6가 MZ 세대에도 통할 수 있을지다. 갤럭시는 유독 젊은층 사이에선 '갤레기'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없다. 한국갤럽이 이번달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986명을 대상으로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 조사 결과에서도 20대(18~29세 응답자 ) 중 갤럭시 사용자는 34%에 불과했다. 전 계층 중 가장 낮았다. 특히 20대 여성 사이에선 유독 인기가 더 없었다. 20대 여성 중 갤럭시 사용자는 10명 중 2명(25%)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Z플립6로 대대적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선수단에 선물로 제공하는 올림픽에디션으로 플립6를 낙점하고, 시상대에서 플립6로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젊은 계층 사이에서 제품 노출 빈도를 늘려 MZ세대 사이에서 이미지를 바꾸고 사용층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전판매 결과는 전작에 미치진 못했다. 지난해엔 소비자 10명 중 7명이 플립을 택했지만, 올해는 소폭 줄어 6명이 택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보다 2030세대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변수는 오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6이다. 한국 갤럽조사 결과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20대층이 전 계층 중 가장 높은 64%였다. 아이폰16의 구체적인 스펙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AI 기능 등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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