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조선·방산산업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중공업(1740억원)이다. 반도체주를 팔고 삼성중공업을 사들인 것은 최근 조선산업이 장기 호황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가 심화하면서 한국 조선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50%(49억달러)를 달성한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을 추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박 발주가 계속되는 데다 신조선가도 우상향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10억원)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세계 각국에서 ‘K방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이 밖에 외국인은 LG전자(870억원), 삼성전기(760억원), LG이노텍(620억원) 등 최근 들어 실적 컨센서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선 2차전지 기업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460억원)과 에코프로(370억원) 등이다. 에코프로비엠은 19일 6.48%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240억원)에 기관들의 자금이 몰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 3.13% 오르며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바이든 대신 새 후보가 나와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2차전지 업종의 주가를 밀어 올렸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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