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은 24일부터 5년 동안 금리가 유지되는 주기형·혼합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씩 인상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가산금리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농협은행 창구에서 실제로 접하는 주담대 금리는 이달 초와 비교해 거의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주기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3.17%로, 지난 1일(연 3.36%)과 비교해 이미 0.19%포인트 떨어진 상태기 때문이다.
신한은행도 15일에 이어 이날도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05%포인트씩 올렸다. 그러나 소비자가 실제로 접하는 주담대 금리는 지난 1일 연 2.94~4.95%에서 이날 연 2.9~4.91%로 0.04%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12일 주기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지만, 차주에게 적용되는 실제 주담대 최저금리는 이날 연 3.1%로 지난 1일(연 3.15%)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올려도 소비자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낮아지는 이유는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준거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기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는 보통 은행채 금리에 자동으로 연동된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국내 은행채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의 평균 금리는 5월 2일 연 3.912%에서 이달 19일 연 3.345%로 떨어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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