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격랑의 美 대선 구도…시나리오별 대응 절실해졌다

입력 2024-07-22 17:15   수정 2024-07-23 00:2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선거가 넉 달도 채 남지 않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함으로써 미 대선이 격랑에 빠져들게 됐다.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 남은 상황에서 대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81세에 따른 고령 리스크를 이기지 못하고 참패한 후유증이 그만큼 컸던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마저 사퇴를 요구한 데다 정치자금까지 끊기고 있어 바이든으로선 어쩔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바이든은 민주당 후보로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한국으로선 최고의 안보군사 동맹이자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대선 추이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결과에 따라 최선의 국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 정가에선 바이든 사퇴에도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유색인종 여성 후보가 백인이 많이 거주하는 러스트벨트(북동부의 쇠락한 지역) 등 경합주에서 공화당의 트럼프를 넘어서기 힘들다는 분석에서다. CBS의 최근 가상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51%, 해리스 48%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핵을 가진 김정은과 잘 지내겠다는 등 예측불허의 발언으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 때 미국이 사실상 북한 핵을 용인하고 대북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관세 10% 인상,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폐지 또는 축소 등의 시나리오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해선 안 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광범위하게 해석했지만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으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에게 9월께 형량을 선고할 수도 있다. 민주당에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모든 것이 안갯속이다. 해리스가 당선되더라도 바이든 정책을 이어간다는 보장이 없다.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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