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선 최고의 안보군사 동맹이자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대선 추이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결과에 따라 최선의 국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 정가에선 바이든 사퇴에도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유색인종 여성 후보가 백인이 많이 거주하는 러스트벨트(북동부의 쇠락한 지역) 등 경합주에서 공화당의 트럼프를 넘어서기 힘들다는 분석에서다. CBS의 최근 가상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51%, 해리스 48%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핵을 가진 김정은과 잘 지내겠다는 등 예측불허의 발언으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 때 미국이 사실상 북한 핵을 용인하고 대북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관세 10% 인상,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폐지 또는 축소 등의 시나리오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해선 안 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광범위하게 해석했지만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으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에게 9월께 형량을 선고할 수도 있다. 민주당에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모든 것이 안갯속이다. 해리스가 당선되더라도 바이든 정책을 이어간다는 보장이 없다.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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