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공기정화블록은 광촉매 소재를 적용해 미세먼지 주범인 대기 중 질소산화물(NOx)을 표면에 흡착한다. 비가 내릴 때 질소산화물이 빗물에 씻겨 나가며 공기를 정화한다. 축구장 1개 넓이 규모의 보도블록으로 시간당 질소산화물 약 27g을 분해할 수 있다.
또 다른 제품인 투수코아블록은 물을 보도블록 아래로 흘려보내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하수도 부하를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이 블록은 서울 잠실 롯데타워를 비롯해 동작 현충원,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등에 쓰였다. 이외에 블록 표면을 가공해 미끄럼을 방지하는 ‘라인블록’, 열섬효과를 줄이기 위해 녹지공간을 확보한 ‘잔디블록’ 등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기능성 보도블록이 300여 종류를 웃돈다”며 “관공서와 서울 강동 둔촌주공 등 납품처를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에는 보도블록 생산을 늘리기 위해 디지털전환(DX)을 적용한 신공장을 충북 단양에 세웠다. 이 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약 4000㎡에 달하는 공장에 근로자 두 명만 있으면 5000여 개의 보도블록을 차질 없이 생산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기존 단양 제1공장에도 DX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 기기만으로 재료 배합부터 보도블록 모양 제작, 양생 등의 과정을 사람 없이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코페이브는 DX 이후 생산 인력을 약 70명에서 50여 명으로 줄였다. 인력이 줄어도 공장의 생산성은 높아졌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새 공장은 기기를 활용해 습도와 원료 상태 등을 고려해 시멘트를 최적의 상태로 배합할 수 있다”며 “기존 공정과 비교해 성능이 20~30% 개선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35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박 대표는 “4000억원 규모인 보도블록 시장에서 조달청에 등록된 업체만 수십여 곳에 달한다”며 “데코페이브의 기술력을 앞세워 업계에서 1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단양=원종환/사진=임대철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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