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영남을, 한동훈 후보는 수도권을 찾았다. 두 지역이 전체 선거인단의 77%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당권 주자들이 막판 세 결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나 후보는 부산 자갈치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원 후보는 대구 동화사와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영남권 공략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4일 의결한 선거인단 명부에 따르면 영남권 선거인단은 전체의 40.3%에 달한다.
오전에 서문시장을 찾은 원 후보는 낮은 투표율에 대해 언급하며 한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당에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우리 당을 지배한 결과”라며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원 후보는 결선 투표 가능성을 두고는 “특검 문제나 하나로 뭉쳐서 갈 수 있는 당의 동지 의식에 대한 차별성을 (내가)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당원들이 의미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 후보도 같은 날 서문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당원과 국민이) 통합과 안정을 이룰 당 대표로 나경원을 많이 생각하시게 됐다”며 “저는 결선투표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라디오에선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소 취소 폭로를 두고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본다”며 “그게 바로 이미지 정치”라고 맹공했다.
한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가평과 이천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전체 선거인단의 37%를 차지하는 수도권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패스트트랙 폭로가) “1차 과반을 막을 정도의 악재가 됐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당원 투표와 지도부 선출에 20%를 차지하는 일반여론조사(전화면접)를 했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은 48.51%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당대회(55.1%)보다 6.59%포인트 하락했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23일 오후 4시 반께 전날까지 집계된 투표 결과를 토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를 발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당대표 후보가 없으면 오는 28일 결선 투표를 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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