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씨인터내셔널, 배수아 대표 선임…'오너 2세 경영' 막올랐다

입력 2024-07-22 17:51   수정 2024-07-22 17:56



색조화장품 전문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시장 점유 확대, 매출 1조원 돌파 등 중장기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배은철 단독대표 체제에서 배은철, 배수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22일 밝혔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배수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는 것으로 전격 결정했다. 배은철 대표는 회장으로 취임했다.

새롭게 대표로 선임된 배 사장은 최고제품개발책임자(CDO)로서 전권을 부여 받아 제품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등 다방면에 걸쳐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배은철 회장은 사업 전략 구축과 실행에 집중하는 한편 신임 배수아 사장의 리더십 안착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으로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른 만큼 그 기세를 이어가는 취지에서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 씨앤씨인터내셔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남다른 감각을 발휘하여 히트 제품 개발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에 힘입어 회사 매출은 해마다 신기록을 경신했다.

입사 5년차였던 2013년 눈화장용 펜슬 위주였던 제품라인업에 변화를 시도했다. 품목을 다변화하고 사업영역을 넓혀가고자 립제품의 개발에 뛰어들었다. 립스틱, 립틴트 등이 국내외 여러 브랜드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회사의 성장세는 멈출 줄 몰랐다.

2018년 부사장 승진 이후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였다. 또한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주요고객사를 대상으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신뢰를 얻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유창한 외국어(영어, 중국어) 실력의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배 사장이 입사했던 2009년 연간 매출 1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가 이제는 연간 매출 30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인사가 주는 의미는 크다.

배 사장은 “힘들고 어려운 여정 끝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글로벌 대형 ODM사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변화, 혁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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