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호소' 여성 뱃속에서 나온 1㎏ '이것 뭉치'

입력 2024-07-23 00:15   수정 2024-07-23 00:15


복통과 잦은 구토 증상으로 체중까지 크게 줄어든 에콰도르의 24세 여성의 배에서 무게가 1kg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가 나왔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해당 여성은 수술을 받았다.

최근 영국 일간 더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복통, 잦은 구토,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 배에 볼록하게 뭔가 만져지기도 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내시경검사를 하던 의료진은 이 여성의 뱃속에서 큰 털뭉치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이 털뭉치를 위석(bezoar)이라고 설명하며 길이가 40cm, 무게는 1kg에 달했다고 말했다.

털뭉치의 정체는 이 여성의 머리카락이었다. 지난 2년 동안 먹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뭉쳐서 장까지 닿았고, 이로 인해 여러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의료진은 "털뭉치는 위강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고, 외부에서 만져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며 "장까지 도달한 위석이 막고 있어 환자는 체중이 많이 줄어들었고 식사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약 45분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위석을 제거했다. 그리고 이후 이 여성은 반복적으로 머리카락을 섭취하는 트리코파지아(trichophagia, 식모벽)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이 여성은 정신과 협진을 함께 받을 전망이다.

드물긴 하지만 모발 위석이 발견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가령, 2014년 인도에서는 19세 여성의 뱃속에서 2.4kg의 위석이 발견됐다. 2019년에는 미국에 사는 18세 소녀의 몸에서 4.5kg짜리 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여성은 장 폐색이 일어나 심한 복통을 호소했고 체중이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한편, 트리코파지아는 강박적으로 머리카락을 먹는 질환으로, 라푼젤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머리카락을 뽑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발모광(trichotillomania)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머리카락이 많아지면서 점점 서로 뭉쳐지고, 여기에 섭취한 음식물과 위벽의 점액이 합쳐지며 덩어리를 이루어 위 입구(유문)에 박힌다. 매우 드물게 보고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히 나타난다. 미국 웹엠디에 따르면 10건 중 8건 정도가 어린이, 사춘기 여성, 30세 미만의 젊은 여성에게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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