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2일 미 대선과 관련해 "2020년 바이든 당선 이후 국내 증시의 주가가 올랐던 것과 대조적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소폭 하락했다"며 "트럼프 당선은 국내 증시에는 썩 호재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 약세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좀더 빨리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가능성은 국내 증시 방향성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조선, 건설, 건설기기 등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된 일부 업종들 주가만 강했다"며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업종들이 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기대되는 규제 완화, 감세 등 정책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보편 관세(10%), 대중 관세(60~100%) 인상은 국내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국면에선 금리하락 수혜 업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허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국내 금리 하락"이라며 "3년 국채금리는 연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짚었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서 금리하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했던 업종은 건설, 금융, 필수소비, 유틸리티"라며 "반도체 등 수출주들의 실적은 괜찮을 것으로 보이나 일부 트럼프 수혜주와 내수방어 업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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