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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에 대해 일관되게 적대감을 표시해온 트럼프의 입장이 정말로 완화되고 있는 것일까.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지지와 후원단체를 통한 자금 후원이 알려진 후 트럼프의 EV에 대한 어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머스크는 특정 금액 후원 약속은 부인했으며 외신들은 트럼프의 변화가 있다 해도 모든 EV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는 토요일 미시건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자신은 일론 머스크를 좋아한다”며 “EV를 지지한다”는 언급을 했다. 그러면서 “(EV가) 시장의 10%, 12%, 7%, 20% 뭐든 괜찮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미국의 신차 판매중 EV 가 차지하는 비중은 8.1%이다.
트럼프는 또 머스크가 자신을 대선후보로 지지했다는 사실과 트럼프의 캠페인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 행동 위원회(슈퍼팩)에 대한 기부를 언급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X에서 자신이 만든 슈퍼팩에 대한 기부금은 언론에 보도된 4,500만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며 특정 금액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틀전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11월 선거에서 승리하면 조 바이든의 단계적 EV 의무화조치로 불리는 환경보호청(EPA) 규정을 “첫날부터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규정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더 엄격해지는 배기관 오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신차 판매시 더 많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을 팔도록 유도한 규정이다.
이를 해석해보면 트럼프의 새로운 생각은 EV 자체는 괜찮지만, 자동차업체가 배기가스 저감에 대한 인센티브로 EV를 더 생산하거나 구매자가 인플레감축법(IRA)상 세액 공제 같은 정부 보조금 형태 없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EV에 대한 적대감이 완화된 것처럼 보이는 수사적 표현에도 결국 EV 구매시 세액 공제, EV 충전소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 배출 기준의 후퇴 등 본질적으로는 미국 내 EV 성장을 둔화시킬 수 밖에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테슬라에게는 나쁘지 많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 미국에서만 약 164,000대의 EV를 판매한 테슬라는 미국시장에서 규모가 있고 이익을 내는 거의 유일한 EV제조업체이다.
2위는 포드 자동차로 약 23,000대의 EV를 팔았고 EV사업에서만 약 1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EV 할인과 세금 인센티브가 철회될 가능성이 높아 EV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미국내 EV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와 범위를 가진 테슬라에게는 잠재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확률이 높아진 지난 주 테슬라 주가는 3.6% 하락했다. 그러나 수익을 아직 못내고 있는 리비안(RIVN)과 루시드(LCID)는 각각 7.5%, 18% 하락했다.
이번 주에 테슬라, 제너럴 모터스, 포드 자동차 모두 2분기 실적을 보고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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