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정봉주, 전당대회서 '돌풍'…"난 아픈 손가락"

입력 2024-07-23 11:03   수정 2024-07-23 11:04



'나꼼수' 멤버였던 정봉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공천 배제를 당했던 정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20.33%(21일 기준 누적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면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에 공천장 뺏긴 것은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는데, 그 바닥에 깔려 있던 것은 BBK 등으로 감옥도 가고, 그래서 ‘아픈 손가락’(으로 보는 것)"이라며 자신이 선두를 달리는 이유를 해석했다.

그는 "농담 비슷하게 1인 2표니까 정봉주는 디폴트값(기본값)이다, 이런 표현을 (바닥 민심이) 쓴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막말 논란'이 재점화하며 공천이 번복된 사건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을 항상 옳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이 결정할 때는 당원들의 판단, 당시의 정치적 상황, 민주당이 이겨야 하는 상황이 제일 우선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 하나 정도는 잘려 나갈 수 있다고 봤다"고 소회를 밝혔다.

2011년 시작된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에서 저격수로 활동했던 정 전 의원은 "저를 너무 까칠한 사람으로 안 봐도 된다, 훈훈한 측면이 많이 있다"며 "나꼼수는 대표적인 중도 확장의 도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은 무척 경쾌하고 가벼워야 한다. 무거우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떠난다"며 "나꼼수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 소극적 지지층이나 중도층이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한) 무척 큰 기폭제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MZ세대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아졌다. 이준석 대표 때문에 그렇다"며 "그런 점에 있어서 저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금까지 치러진 최고위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투표율 결과 21.67%로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20%를 넘겼다. 이어 △김병주 후보(16.17%) △전현희 후보(13.76%) △김민석 후보(12.59%) △이언주 후보(12.29%) △한준호 후보(10.41%) △강선우 후보(6.99% ) △민형배 후보 (6.13%) 순이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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