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타운' 첫 日 수출

입력 2024-07-23 18:02   수정 2024-07-24 01:34

현대자동차가 전기버스를 일본에 처음으로 수출한다. 낮은 가격을 내세워 치고 올라오는 중국산 전기버스를 제치고 일본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차는 일본 도쿄 임페리얼호텔에서 가고시마현 운수·관광회사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타운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4분기 출시되는 전기버스 일렉시티타운(사진)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총 다섯 대를 이와사키그룹에 공급한다.

일본에 도착하는 일렉시티타운은 야쿠시마에서 노선버스로 달릴 예정이다. 일본 열도 남쪽에서 가장 큰 도시인 가고시마에서 남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야쿠시마는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다. 제주도 4분의 1 크기의 섬이다. 수천 년 넘게 자란 울창한 삼나무 숲과 습지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자연 보전 및 공해 물질 배출 억제가 필요한 지역에서 일렉시티타운이 노선버스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일렉시티타운은 전장 9m의 중형 저상전기버스다. SK온이 제작한 145㎾h 삼원계(NCM)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22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일본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출고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4700만엔(약 4억1700만원) 안팎으로 고려 중이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사장은 “일본에 중국산 전기버스도 판매되고 있지만 품질 신뢰도가 높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일렉시티타운은 야쿠시마에서 가장 험난한 두 개 코스를 성공적으로 주행하며 지난 5월 현지 테스트를 통과했다.

현대차는 2022년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코나일렉트릭, 아이오닉 5N 등의 전기자동차를 일본에서 잇따라 선보였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100% 전동화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승용차 492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렉시티타운에 이어 현지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상용 전기차 모델 투입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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