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억명 수용 '4단계 인천공항' 마무리…'동북아 허브' 굳혀야

입력 2024-07-23 17:41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10월 말 4단계 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다. 어제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유관기관이 D-100 점검회의를 하면서 연간 1억 명 여객 수용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1992년 서해를 메우기 시작한 인천공항 건설은 4단계까지 총 18조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역사다.

2001년 첫 개항 이후 지금 연간 여객 수용 규모가 7700만 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중 1억600만 명 수용 공항으로 커진다. 이스탄불(1억5000만 명)과 두바이(1억1800만 명)에 이어 세계 3위, 동북아시아에선 단연 1위 공항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그간 국제 공항평가에서도 최우수 평가를 많이 받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왔다.

대한민국 첫 관문으로 인천공항의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업무와 관광 등을 위한 내외국인 출입국 서비스는 물론 원활한 항공 물동량 처리가 있었기에 우리 경제가 수출입을 확대하면서 이만큼 성장 궤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국적 항공사의 월등한 화물처리 역량, 반도체·휴대폰 등 고가 제품 적기 수출, 관광 한국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발전해온 바탕에 인천공항이라는 큰 인프라가 있었던 것이다.

당장은 석 달 뒤 무난하게 4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과제지만 이 정도에서 안주해선 안 된다. 제5활주로, 제3여객터미널, 계류장을 담은 ‘5단계 사업’도 잘 준비해나가야 한다.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2033년까지 6조원을 새로 투입하는데 여객과 화물 수요를 치밀하게 계산하면서 신축성 있게 미리미리 대응하지 않으면 동북아 허브 공항 지위는 언제라도 흔들릴 수 있다. 런던 히스로공항이 활주로 개발 지연으로 인해 환승객이 이탈하고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서 영국의 항공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히스로공항의 정체는 바로 파리,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성장 기회를 줬다. 우리도 지금의 성과에 방심하면 상하이와 베이징, 도쿄와 오사카의 허브 공항으로 환승객도 물동량도 다 뺏길 수 있다. 국가 경쟁 못지않은 지역 경쟁의 시대, 인천공항의 분발을 기원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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