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 시대 도래, 반려동물 시장에서 찾는 비즈니스 기회 [삼정KPMG CFO Lounge]

입력 2024-07-24 09:44  

이 기사는 07월 24일 09: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가슴으로 낳고 지갑으로 모신다’라는 말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반려동물이 단순 애완동물을 넘어 동반자·반려자로 거듭나고,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반려인들이 늘어난 데서 생겨난 말이다. 반려동물이 인격체로 대우받게 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양육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려인구, 반려동물 개체 수까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펫 시장에 초록불이 켜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8조 원 수준에서 2032년이면 약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도 성장을 거듭하여 2030년에 4,930억 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펫 섹터에 대한 투자도 활발 ··· 펫 스타트업에 쏠리는 대규모 자금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가 관측되면서 글로벌 반려동물 관련 기업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반려동물 관련 기업에 대한 전체 투자금은 2023년 28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10여 년 전인 2013년 대비 9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반려동물 시장이 개화되기 시작하던 초장기에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가 대다수를 이뤘다면, 이제는 경쟁력 갖춘 기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블랙스톤(Blackstone)은 애완동물 돌봄 및 산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버그룹(Rover Group)에 23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는 지난해 말 18억 달러 규모에 펫 스페셜티 리테일러 펫스마트(PetSmart)를 인수했다. 이들 투자자는 펫 비즈니스가 다방면에 대한 사업 확장성이 좋다는 점에 가치를 둔 것으로 보인다. 펫 섹터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앞으로 메가딜이 다수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펫 휴머나이제이션에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더해지며 새로운 변화 창출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식음료, 유통, 금융, ICT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들은 이제껏 반려동물에 대한 시대적 인식 변화로 두드러진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기조에 맞춰 사업 확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반려동물의 인간화에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펫코노미 2.0 시대가 본격 개화되며 펫 푸드, 펫 커머스, 펫 테크, 펫 헬스, 펫 보험 등 반려동물 하위 섹터 전반의 고도화·전문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각 섹터별로 어떤 트렌드가 나타나는지 살펴보면, 먼저 펫 푸드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화에 따라 원료·성분이 고급화되고, 맞춤 펫 푸드 등 프리미엄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시장과 유사한 흐름으로 푸드테크(Food Tech)가 결합되어 식물성 단백질이나 곤충 단백질, 세포배양 기반 단백질 등 대체 펫 푸드가 개발되는 추세도 관찰된다.

반려동물 시장의 온라인화가 촉진되면서 펫 커머스 시장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펫 용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점차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변화가 나타난다. 이에 주요 펫 커머스 기업들은 단순 용품·사료 등의 판매에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가령, 반려동물계 아마존으로도 불리는 미국 최대 온라인 펫 커머스업체 츄이(Chewy)는 초창기 펫을 위한 장난감, 사료 등을 제공하던 데서 헬스케어와 보험 영역까지 눈독 들이며, 반려인의 다원화되는 수요에 원스톱 대응이 가능한 E2E(End-to-End)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경쟁력을 제고 중이다.

반려동물도 인격체와 같이 존중받아 마땅한 생명체로 인식되면서 입고(衣) 먹는(食) 것에서부터 반려견·반려묘의 일상생활(住)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펫 하드웨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려인에게는 사료를 주고, 배설물을 갈아주는 일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인데, 스마트 배식·급수기, 자동 배설물 처리 기기 등이 이를 대신하며 반려인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수 있게 해준다. 펫 디바이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어 구동되는데, 반려동물 일상생활에서 축적된 행동·건강 데이터로 건강 상태 변화까지 감지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 한편 사람을 위한 유전자 분석 키트나 원격진료 플랫폼, 체외진단 솔루션 등이 보편화되기도 이전에 반려동물용 헬스케어 플랫폼이 등장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이 겪는 질환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에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데, 반려동물의 웰니스 케어를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 등장해 반려인들의 또 다른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펫 금융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인 펫 보험 시장을 주목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펫 전문 보험사까지 등장했으며, 보험사로 인해 청구 방식이 간소화되고, 일반적으로 개·고양이 등 보험 목적물이 아닌 미니돼지, 새, 도마뱀 등 소수 개체에 대한 보험상품까지 이용이 가능해지며 펫 보험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전망이다.

펫 시장에는 다양한 하위섹터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절대강자가 없어 블루오션으로서 인식된다. 그러나 펫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며, 앞으로 펫 시장 내 경쟁 환경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경쟁우위를 확보할 시점이다. 기업들은 볼트온(Bolt-on, 유관 기업 인수) 전략 등 자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과의 M&A를 통해 펫 시장 생태계를 넓혀 나가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 생애주기 및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E2E 서비스와 더불어 반려동물이 영위하는 삶의 전반적인 영역을 파고들면서 파편화되는 신성장 섹터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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