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가 즐겨 먹는다는데…'두바이 초콜릿' 이어 뜨는 간식

입력 2024-07-26 05:30   수정 2024-07-26 07:03


"곶감이랑 비슷한데 카라멜 향도 나서 맛있어요. '만수르 간식'이라 하니 부모님도 좋아하시던데요."

지난 5월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두바이의 대추야자 간식 '데이츠'를 구매한 누리꾼 A씨는 후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 떨어질 때 먹으면 한 알만 먹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너무 빨리 먹게 돼 아쉬울 정도"라고 평했다.

'부의 상징'하면 만수르 아랍에미리트 부총리가 떠오른다. 그가 즐겨 먹는다는 두바이 대추야자 간식 '데이츠'가 최근 국내에서 인기다. A씨가 구매한 데이츠는 한 오픈마켓 웹사이트에서 14개입에 3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누리꾼들은 수백개의 후기를 남기며 맛을 극찬했다. "선물용으로 좋다", "많이 단 편이라 등산 간식으로 좋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근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분 데 이어 데이츠까지 국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업계에서는 탕후루와 같은 중국 간식의 유행을 지나 중동 간식이 디저트계 대세로 떠오를 조짐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곶감보다 단 극강의 달콤함
데이츠는 아랍에미리트의 전통 간식이다. 말린 대추야자 열매를 갈라 씨앗을 제거하고, 이 자리에 견과류나 건과일을 넣어 만든다. 완성된 데이츠에 초콜릿을 입히기도 해, 매우 단맛이 나는 점이 특징이다. 오늘날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는 데이츠를 커피나 와인과 함께 즐긴다.

주재료인 대추야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추 열매보다 3배가량 크며, 열매 자체만으로도 당도가 높다. 말린 대추야자는 견과류나 초콜릿을 더하지 않아도 당도가 60~80브릭스(Brix, 당도의 단위)에 달한다. 샤인머스캣 18브릭스, 곶감 40~50브릭스, 꿀이 85브릭스 수준인 점을 보면 대추야자는 건과일 중에서도 당도가 매우 높은 축에 속한다.

앞서 데이츠는 두바이 여행 시 꼭 구매해야 할 '쇼핑 아이템'으로 국내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두바이에서도 고급 브랜드로 여겨지는 '바틸'(Bateel)의 데이츠 선물세트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쇼핑템으로 꼽히기도 했다. 현지에서 150디르함(약 5만6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데, 국내서 직구로 주문할 경우 현지 가격의 2배 수준인 10만원가량의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업계, 중동 간식에 '러브콜'

국내에서 데이츠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자, 국내 백화점도 바틸 매장 입점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월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바틸 매장을 연다. 이 매장이 바틸의 아시아 1호점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브랜드의 데이츠는 만수르가 실제로 즐겨 먹는 제품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실에도 납품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가 중동 디저트 기업에 러브콜을 보낸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두바이 초콜릿이 SNS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자, 국내 한 수입사가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 격인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사의 초콜릿을 연내 공식 유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NS 바이럴하기 좋아"

예로부터 중동 지역은 사탕수수 경작 시점이 빨라, 설탕을 활용한 디저트 문화가 발달했다. 팔레스타인의 '쿠나파', 튀르키예의 '바클라바', 카타르의 '루카이맛', 이란의 '라바삭'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 간식들을 먹는 국내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중동 간식이 국내 디저트 유행을 선도하는 모습이었다.

여러 중동 간식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몰이하는 이유와 관련, 전문가들은 SNS와 중동 지역의 이미지를 꼽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음료 시장은 SNS 바이럴 마케팅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중동 간식의 경우 맛이 자극적이고 모양새가 화려해 SNS에서 파급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두바이라는 도시 자체가 주는 고급·풍요의 이미지가 본래 디저트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아떨어진다"며 "소비자들이 중동 지역의 간식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이 다른 지역의 간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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