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까지…빅테크 주가 '폭풍 속으로'

입력 2024-07-24 17:47   수정 2024-07-25 01:2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광고 매출 증가와 클라우드 부문 호조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반면 테슬라는 2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다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당초 오는 8월에서 10월로 연기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테슬라, 순이익 45% 급감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255억달러(약 35조3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평균(247억7000만달러)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테슬라 매출을 이끄는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198억78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세 배가 넘는 8억9000만달러의 규제 크레디트 판매가 포함돼 있어 실제 자동차 판매 감소량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규제 크레디트는 미국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감면에 기여한 전기차 업체에 부여하는 일종의 포인트로, 테슬라는 다른 기업에 규제 크레디트를 팔아 매출을 올려왔다.

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은 14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급감했다. 2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52달러로 같은 기간 43% 줄었고, 시장 예상치(0.62달러)도 밑돌았다.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자 대대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04% 하락했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4%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공개를 두 달 정도 연기한다”며 “공개 시기는 10월 10일로 변경됐다”고 밝히며 하락폭이 8%대로 커졌다.
○검색 광고·클라우드로 선방한 알파벳
같은 날 발표한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847억4000만달러(약 117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41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EPS도 1.89달러로 시장 예상치(1.84달러)를 상회했다.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클라우드와 광고 매출이 이끌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103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102억달러)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상회했다.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646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시장에서 주목한 유튜브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8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89억3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이는 틱톡과의 경쟁 심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알파벳은 2분기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 22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2% 줄였는데 AI 투자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은 이날 로보택시 ‘웨이모’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밝혔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수년간 웨이모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규장에서 0.14% 상승 마감한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떨어졌다. 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알파벳 주가는 이날까지 약 30%(종가 기준) 상승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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