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기록한 역성장이다.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7월 25일 발표한 ‘국민소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줄었다.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0.5%) 이후 처음이다.
2분기 GDP 하락은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0.6~0.7%)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부진한 내수도 영향을 미쳤다. 지출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소폭 증가했지만 재화 소비가 부진하면서 전기 대비 0.2% 줄었다. 1분기 민간 소비는 0.7% 증가하면서 2022년 3분기(+1.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는데 1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 증가폭도 줄었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성장률(1.8%)의 절반 수준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임에 따라 한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내수 진작을 위한 방법의 하나가 금리인하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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