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정치 성향 때문에 회사 물려주려다…미디어 재벌家 '발칵'

입력 2024-07-25 13:42   수정 2024-07-25 14:35


폭스 뉴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을 소유한 세계적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3) 일가가 분쟁에 휩싸였다. 루퍼트 머독이 장남이자 후계자로 지목된 라클란 머독이 독자적으로 소유 미디어들을 운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난해 말 신탁조건 깜짝 변경을 추진하면서 나머지 세명의 성인 자녀들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루퍼트 머독이 그의 사후 장남 라클란 머독에게 경영권을 넘기기 위해 가족 신탁을 조정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그의 네 성인 자녀 중 세 명이 반대하고 나섰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종전의 신탁은 머독의 네 자녀 모두에게 회사의 미래에 대해 동등한 발언권을 부여하는 내용이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는 미국 네바다 유산 관리 위원의 48페이지짜리 결정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루퍼트 머독이 폭스 뉴스, 뉴욕 포스트, 월 스트리트 저널 및 폭스 코퍼레이션과 뉴스 코퍼레이션의 다른 미디어들이 현재 시청자와 독자에게 제공하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라클란 머독이 정치적으로 조금 더 온건한 성향을 보이는 형제자매들의 간섭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해야만 보수적 편집 성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가족 간 갈등은 작년 말 루퍼트 머독이 신탁 수정에 대한 자녀들의 동의를 얻으려고 하면서 시작됐다. 루퍼트 머독은 네 명의 성인 자녀 이외에 세 번째 아내 웬디 덩과의 사이에서 클로이와 그레이스 두 딸을 두고 있다. 이 두 막내 자녀는 신탁에서 지분을 받지만, 다른 네 자녀와 같은 투표권을 갖지 않는다.

루퍼트 머독의 네 성인 자녀 중 라클란 머독은 정치적 성향 측면에서 아버지와 가장 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제임스와 엘리자베스는 더 자유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자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프루던스는 공개적으로 가족 분쟁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전격적으로 참전했다. 그의 이번 참여는 형제·자매들이 아버지가 장남에게 권력을 넘기려는 시도에 대해 얼마나 화가 났는 지를 보여준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설명이다. .

머독 가문의 최근 움직임은 HBO가 방영해 화제를 일으킨 드라마 ‘석세션’의 줄거리를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드라마는 머독 가문을 비롯해 기타 가족 경영 기업들의 가문 얘기를 사업 제국을 느슨하게 기반으로 하고 있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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