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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커버드콜 전략과 반대의 수익구조를 취하는 ‘커버드풋’ 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쇼트 포지션’이면서 주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인컴형 상품이다. 최근 빅테크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얻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ETF 운용사 일드맥스운용은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종목을 활용한 커버드풋 ETF인 ‘일드맥스 숏 엔비디아 옵션 인컴 전략’(DIPS)을 출시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커버드콜 ETF인 ‘일드맥스 엔비디아 옵션 인컴 전략’(NVDY)과 정반대 방향의 수익구조를 가진 상품이다. NVDY와 같이 옵션 매도 차익으로 월배당을 받지만, 엔비디아가 하락할 때 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커버드풋은 주가지수,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한 뒤 풋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수익을 낸다. 커버드콜(콜옵션 매도)과 마찬가지로 옵션 매도 수익으로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다만 상방이 막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커버드콜과 반대다. 커버드풋은 주가 하락 시 이익이 발생하지만, 하방이 막혀 있어 주가 하락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나 완만한 하락장에서 유리한 전략이다.
이달 들어 빅테크 주가가 급락하자 커버드풋 ETF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드맥스운용은 지난 5월 테슬라 커버드풋 ETF인 ‘일드맥스 숏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CRSH)을 상장했다.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TSLY)과 반대로 테슬라 주가 하락 시 이익이 나는 구조로, 테슬라 주가가 12.3% 급락한 24일 10.3% 상승했다. 예상 분배율은 연 70.4%다.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이기 때문에 옵션 매도 차익도 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커버드풋은 주요 종목이 앞으로 완만하게 하락하거나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인버스 ETF는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다만 해외 상장 인컴형 ETF는 세금 혜택이 있는 연금 계좌(3.3~3.5%)에서 투자할 수 없어 분배금에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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