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수석에 '워킹맘' 유혜미…"구조적 변화 과감히 제안"

입력 2024-07-25 18:04   수정 2024-07-26 01:37

대통령실에서 저출생 위기 극복을 총괄할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에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47)가 임명됐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유 수석은 초등학생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40대 워킹맘’이다. “초대 저출생수석으로 워킹맘을 영입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전해졌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 40대 수석으로서 참신한 시각을 바탕으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을 기대한다”며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유 수석은 “출생률 하락 속도를 늦추고 반등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단기적 정책뿐 아니라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도 과감히 발표하고 제안하겠다”며 “이런 대책이 성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상당 기간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할 여러 정책도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저출생수석실은 지난 5월 윤 대통령 지시로 신설됐다. 워킹맘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정책 관련 경험을 갖춘 인사를 찾는 게 만만치 않아 인선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남성도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윤 대통령이 “가능하면 워킹맘을 저출생수석으로 임명하자”고 재차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7년생인 유 수석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2017년부터 한양대 경제금융대학에 재직 중이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남편은 대학 동기인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쌍둥이 남매가 있다. 유 수석과 석 교수가 각각 미국에서 강의할 때 태어났는데,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며 자녀를 키웠다고 한다.

유 수석과 석 교수는 ‘맞벌이 가구의 시간 배분에 관한 분석’ 등 저출생 문제와 연관된 논문을 함께 썼다. 유 수석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소득 이동성이 높아져야 출생률이 올라간다고 주장해왔다. 외국인 육아도우미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출생대응수석 산하 인구기획비서관에는 기획재정부 출신 최한경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사무처장, 저출생 대응비서관에는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을 지낸 최종균 질병관리청 차장을 임명했다. 신임 재외동포청장에는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임명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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