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없나, 발이 없나"…김건희 '변호사 사과'에 野 분노

입력 2024-07-26 10:01   수정 2024-07-26 10:01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의사를 변호인을 통해 처음 밝힌 것을 두고, 야권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영부인은 입이 없나, 발이 없나. 사과를 하려면 지난 1월 1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대로 직접 국민 앞에, 언론 앞에서 사과하면 된다"며 "왜 검찰을 대통령실로 소환해 조사받으면서 검사에게 사과하나. 검사가 국민인가, 언론인가. 비굴하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난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며 "김건희씨 사과가 조서에는 안 적혀 있다고 얘기했다. 공식적 기록상으로 김건희씨는 사과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그 변호인이 그냥 알아서 처리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품백 수수가 드러난 이후 7개월 동안 침묵하던 김 여사가 처음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 시늉은 사과가 아니다. 본인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선 것도 아니고, 변호인을 내세워 사과하는 시늉만 해놓고 국민께 받아달라는 말이냐"며 "진정 국민께 사죄하겠다면 특검을 전면 수용하고 법적 책임이 드러난다면 감수할 것임을 전제한 사과여야 함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불거진 뒤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 의사를 지난 25일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서 "(김 여사가)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신 적이 없는데 수사를 받기 전 조서에 기재되지 않았지만, '심려를 끼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김 여사가) 사죄를 하고 싶다고 해도 정무적 판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죄를 쉽게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진심 어린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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