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2002 월드컵 당시 축협과 불화…추천 선수 거절"

입력 2024-07-26 10:09   수정 2024-07-26 10:44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대한축구협회와 신경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25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에서 진행된 VCR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부터 4강 신화를 일굴 수 있었던 훈련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유교적인 특징을 발견하고 이를 바꾸고자 했다고 한다. 경기장에서 선후배 관계없이 반말을 쓰게 하기도 했다.

선수 기용도 남달랐다. 월드컵을 앞두고 베테랑 홍명보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신예 박지성을 기용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에 축구협회는 평가전 명단 발표를 앞두고 히딩크 감독에게 추천 선수 명단을 보내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를 언급하며 "가끔 서로 간의 불화가 있었다. 협회에서 (선수) 명단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월드컵 1년 전에 열린 대륙간컵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5:0, 체코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5:0으로 참패하면서 히딩크 감독에 대한 불신은 깊어져 갔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때까지 최종 엔트리를 선정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이영표는 "문이 계속 열려 있었기에 모든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히딩크 감독의 고집은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영표, 스튜디오에 있냐"며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그러면서 "보고 싶다. 네가 날 보면 좋겠다"며 "고맙다. 멋진 시간을 함께했다. 월드컵 기간에도,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네가 참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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