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운영해 마약 '9억' 유통…2030 남성들 '기막힌 범죄'

입력 2024-07-26 10:59   수정 2024-09-03 10:22


검찰이 국내 유일의 다크웹 마약 판매 전문 사이트를 장기간 수사해 판매상·드랍퍼 등 16명을 기소한 결과 해당 사이트 이용자 수가 급감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적발된 마약 판매상과 공급책 등은 20~30대 청년층이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김보성 강력범죄수사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다크웹 마약 판매 사이트를 집중 수사해 12명을 구속 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대마 4.4kg, 합성대마 4677ml, MDMA 38정, 코카인 36g, 케타민 10g 등 합계 10억58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적발한 사이트에는 회원 3962명이 가입돼있다. 판매상 13개 그룹이 활동하는 등 마약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던 곳이었다. 이 사이트는 운영자, 판매상, 구매자 모두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한 채 철저히 익명으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영자가 등록비 150만원을 가상화폐로 받고 판매상 등록을 해주면, 판매상이 사이트에 마약 판매 광고를 게시한다. 구매자가 마약을 주문하면 운영자가 주문 및 결제 내역을 판매상에게 전달하고, 판매상은 구매자들에게 미리 마약을 은닉해준 장소(좌표)를 제공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적발된 마약 판매상과 공급책 등은 대부분 20~30대 남성이었다. 대마를 재배하는 직책만 50대였다. 이들은 총 6개 판매상 그룹에서 활동했다. 이들 그룹의 판매상들은 주로 국내 공급책으로부터 마약을 조달받았지만, 2개 그룹은 직접 해외 마약 밀수에도 관여했다. 이들이 수입한 마약류는 합성대마 5000ml, 대마 1793g, 액상대마 카트리지 78개, 코카인 43g, MDMA 47정, 사일로신 초콜렛 2100g 등 약 9억원 상당이었다. 또 3개 그룹은 주택가 한복판에서 대마를 직접 재배하고 액상대마를 제조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2017년 신설된 서울중앙지검 ‘다크웹 전문수사팀’이 맡았다. 검찰은 판매상들의 광고를 단서로 이들이 남긴 흔적을 수집해 판매상들의 인적사항을 특정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내역 분석을 통해 판매그룹별 최근 2년간 마약류 판매내역을 확인하고, 마약류의 출처인 수입내역 등도 밝혀냈다.



판매그룹 중 절반인 6개 그룹이 검찰 수사로 검거되자 해당 사이트는 이번달 기준 일일 방문자수가 35명으로 급감했고, 활동하는 판매그룹도 4개만 남는 등 사실상 형해화됐다고 한다. 검찰은 사이트 운영자 및 나머지 판매 그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E-drug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활용해 인터넷 마약류 범죄를 엄정 수사하고 유해 사이트 접속 차단 등으로 국민들이 마약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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