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일자리' 인기 폭발하더니…몸값 9000억 찍은 회사

입력 2024-07-26 15:50   수정 2024-07-26 16:0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의 초단기 일자리 중개업체인 타이미가 도쿄 증시에서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약 30% 급등했다. 일본 기업이 구인난에 시달리는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초단기 일자리에 등록한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오후 2시 기준 도쿄증시에서 타이미는 공모가인 1450엔 대비 28% 뛴 1850엔에 거래됐다. 공모가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총액은 약 1380억엔으로, 올해 들어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창업 10년 이내 스타트업 상장에서 시가총액이 1000억엔을 웃도는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라며 "상장주식 수 3230만주 중 86%를 해외에 판매해 장기 투자를 확보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미는 구직자들이 식당, 편의점, 호텔에서 1시간 정도의 단기 근무를 하고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자리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를 2017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초단기 일자리 아르바이트로 생겨난 일명 '초단기 일자리(스팟워커)'를 중개하는 서비스다. 이력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파트타임 일자리나 음식 배달과 같은 플랫폼 노동보다도 유연한 고용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타이미 이용자는 지난 4월 기준 약 770만명에 이른다. 2023회계연도(2022년 9월 1일~2023년 10월 31일) 매출도 161억엔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뛰었다.

타이미는 노동 인력이 부족한 일본 사회에 신선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일본 사회는 30년 만에 전례 없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도쿄 쇼코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일본에서 '인력 부족'을 이유로 파산을 신청한 건수는 14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난 수치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46건으로 가장 많은 파산을 기록했고, 그 뒤를 건설업(39건), 운송업(29건)이 이었다. 리쿠르트웍스연구소는 일본이 2040년까지 1100만명의 노동력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노동력 부족 현상은 초단기 일자리 시장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초단기 일자리를 중개업체로 찾으려는 사용자가 꾸준히 늘면서다. 일본 스팟워크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타이미를 비롯한 단기 일자리 중개업체 4곳에 등록된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1700만명으로 집계됐다. 구인·구직 플랫폼 업체 딥은 일본의 단기 일자리 시장이 5년 동안 5배 성장하고, 시장 규모는 2028년 3월까지 1000억엔(약 9013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타이미는 고객사를 늘리고 채용 형태를 다양화해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오가와 료 타이미 창립자는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호텔, 간병, 육아, 제조업과 같이 더 광범위한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타이미가 확보한 주요 고객사는 주로 물류, 식음료, 유통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개 기업으로서 신뢰와 안정감을 얻으면서 투자를 공격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며 향후 합병 및 인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투자은행인 제프리스는 타이미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가로 2200엔을 제시했다. 구인하려는 기업과 구직자 간 수요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에퀴타스 리서치의 클라런스 추는 "타이미가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에서는 선두 주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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