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매듭 더뎌지는 한온시스템 M&A…막판까지 '진통'

입력 2024-07-26 16:52  

이 기사는 07월 26일 16: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2위 차량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합병(M&A)이 막판까지 삐걱거리고 있다. 이번주 체결이 예정된 본계약도 무기한 보류됐다.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견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해각서(MOU) 발표 이후 주가·실적이 나빠진 영향도 작용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주식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발채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이달 초까지 10주간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를 계기로 한국타이어 측이 가격 조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온시스템 M&A는 MOU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5월 7일 52주 신고가(6800원)를 찍었다가 25일 36.32% 떨어진 4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타이어가 한앤코에 지급할 구주(주당 1만250원)보다 2배를 웃도는 가격이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한앤코가 보유한 지분 50.3% 중 25%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2.2%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5605원이었다. 이번 거래를 마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내리막을 걷고 있는 실적도 M&A의 변수로 꼽힌다. 한온시스템은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떨어진 757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재무지표 흐름도 좋지 않다. 한온시스템은 1분기 부채비율 282.5%, 유동비율 108.6%를 기록했다.

주가와 실적 등의 영향으로 한국타이어 측이 인수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앤코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타이어 이사회 내에서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너 단에선 M&A 추진을 원하고 있지만 이사진 사이 구주 인수 가격에 대한 반대 기류가 일부 있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다음달 2일 유상증자 납입을 앞두고 있어 이번주까지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거래 조건이 조정될 가능성도 생긴 상황"이라 전했다.

하지은/차준호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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