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해법 안갯속···환불할 자금도 태부족 [중림동사진관]

입력 2024-07-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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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티몬 사태···대금정산 손도 못대


티몬, 위메프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취소가 먹통이 되면서 위메프가 본사로 직접 찾아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불에 나섰다. 하지만 환불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판매자(셀러) 대금 미정산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진상 파악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금액은 5월 판매분에 대한 미정산 규모이며, 6~7월 판매분을 합하면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본사 북새통···수기로 환불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는 25일 새벽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큐텐그룹의 e커머스 위메프·티몬에서 결제가 취소되지 않자 직접 찾아온 소비자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건물 1층에선 소비자들이 수기로 작성한 환불 신청서를 위메프 직원이 일일이 확인한 뒤 계좌로
입금했다.



이날 환불은 본사를 방문한 위메프 소비자에게 국한됐다. 원래 신용카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환불해야 하지만 PG 업체들이 위메프·티몬에서의 기존 결제 취소를 막아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 환불부터 집중한 뒤 소상공인·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의 신용카드 결제 취소가 여전히 막혀 있어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티몬 사옥 진입···결국 새벽 현장 환불접수 시작


25일 밤늦게 본사 사무실 점거 사태를 빚은 티몬도 현재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신사옥을 찾아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자금 사정이 여의찮아서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 드리기는 어렵다"며 현재 30억~40억원 가량의 환불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에서 환불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사옥에 몰려든 소비자 순번표는 오전8시께 1600번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환불 소식을 듣고 택시를 타고 달려왔다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미정산사태 해결 키는 큐텐 자회사 '큐텐익스프레스'


문제는 위메프·티몬이 현재의 미정산 사태를 해결하고 정상화할 자금력을 갖췄느냐다. 두 회사 모두 자본잠식 상태고 대규모 누적 적자로 자금을 동원할 여력도 없다. 두 기업엔 심지어 재무 관련 부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에 주목한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을 정도로 그룹 내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뿐 아니라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AK몰 등에서 이뤄지는 주문을 대부분 처리한다. 11개국에서 14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신선식품, 냉동식품까지 처리할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춰 1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의 지분과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 대출을 받거나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태 해결의 키를 쥔 구 대표는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금감원 "티메프 미정산 3000억"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여행사들은 일제히 티몬·위메프와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미정산금을 즉시 지급해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결국 대금을 받지 못했다.

오는 31일까지 출발하는 예약 상품은 정상적으로 진행하되 다음달 1일 이후 예약 상품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가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몬과 위메프의 환불 의무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소비자 환불 조치를 먼저 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연체 상태인 1700억원을 포함해 전체 미정산 금액이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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