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나선 김봉진 '제2 배민' 시동 걸었다

입력 2024-07-26 17:25   수정 2024-08-05 15:57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전 우아DH아시아 의장(사진)이 이끄는 그란데클립이 숙박 스타트업 스테이폴리오를 인수했다. 스테이폴리오는 감성 숙소를 큐레이션하는 플랫폼이다. 김 전 의장이 제2의 배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파인스테이 플랫폼 인수

그란데클립은 스테이폴리오 지분 50%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그란데클립은 지난해 7월 김 전 의장이 의장직에서 내려온 뒤 차린 회사다. 김 전 의장이 배민을 떠난 이후 스타트업을 인수한 건 스테이폴리오가 처음이다. 김 전 의장은 2015년 스테이폴리오 설립 당시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이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스테이폴리오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검증한 숙소 500여 곳을 큐레이션하는 플랫폼이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파인 스테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입점 요건은 스토리다. 스토리가 없는 숙소는 입점 요청이 와도 받지 않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처럼 스테이폴리오가 자체 설계한 오리지널 숙소도 있다.

배민 성공을 이끈 김봉진 사단 멤버들이 스테이폴리오에 새롭게 합류한다. 최고경영자(CEO)로 배민신춘문예, 배민치믈리에 등 배민 대표 브랜딩을 성공시킨 장인성 대표가 선임됐다. 최고책임운영자(COO) 자리엔 배민에서 8년간 사업관리를 한 고동희 상무가 앉았다. 스테이폴리오 창업자인 이상묵 대표는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스테이폴리오의 지난해 매출은 37억원이다. 전년(46억원)보다 20%가량 줄어들었다. 장 신임 대표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제2의 배민’ 나올까
웹 디자이너 출신인 김 전 의장은 한국 외식산업을 배달 중심으로 재편한 주역이다. 2010년 출시한 배민은 국내 모바일 앱 전성시대를 열었다. 창업 초기에 전단을 모으고 식당 주인들을 설득해 입점시키며 ‘흙수저 창업 신화’를 썼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기업 규모를 키운 후 2019년 독일계 플랫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40억달러에 회사를 매각했다.

잠행하던 김 전 의장이 본격적인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경영 활동을 재개하자 업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 어메이징크리 운영사인 에이엠씨알 지분 45%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 매각 과정에서 정해진 김 전 의장의 ‘경업금지’(경쟁업종 금지) 조항이 최근 끝난 것으로 안다”며 “적극적으로 크리에이티브 브랜드들을 살펴볼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말 반려동물 여행 플랫폼 반려생활에 투자했다. 2022년엔 스크린골프장 예약 플랫폼 김캐디에 돈을 넣었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7월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사임한 후 “배민처럼 큰 사업보다는 알찬 중소기업 여러 곳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후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그란데클립을 세웠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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