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 것은 1900년, 19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파리는 경기장을 벗어나 사상 최초로 센강에서 야외 개회식을 열고,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 유적에서 경기를 치르며 올림픽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처음 열린 올림픽으로, 남녀 참가 선수의 성비가 균형을 이룬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비록 소수지만 정예로 멤버를 꾸린 한국 선수단은 지난 18일 문을 연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금메달을 5개 이상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 선수단은 기세를 올렸다. 대회 개막 전 사전 경기로 25일 열린 남녀 양궁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녀 개인, 단체, 혼성전 5개 종목 모두 1위를 석권하며 금메달 독식 가능성을 키웠다. 8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버거운 독일에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단의 사기가 오른 만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묻어난다. 미국 데이터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금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10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개막 다음날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코로나19로 1년 늦춰져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는 양궁 혼성 단체전이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올해 파리에서도 개막 첫날 금메달 기대 종목이 펼쳐진다.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의 강력한 후보는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 김우민이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은 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42분에 시작할 예정이다.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구본길, 여자 에페 송세라·강영미 등도 ‘첫 금 찌르기’에 도전한다. 펜싱 결승 일정은 28일 오전 4시30분 여자 에페, 4시55분 남자 사브르로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양정모가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대한민국은 2021년 도쿄 대회까지 9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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