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무대로 삼아 신형 폴더플폰 ‘갤럭시Z 폴드·플립 6’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달 초 파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가진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리로 날아가 지원 사격에 나서는 등 총공세를 펴기로 했다. 삼성이 신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의 초기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더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리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단 전원에게 깜짝 선물도 쐈다. 이번 신작인 '갤럭시Z플립6'을 올림픽 에디션으로 제작해 제공하고,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플립6로 영광의 순간을 셀카로 찍을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샹젤리제 거리엔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꾸려 올림픽 기간에 방문객이 '갤럭시' 주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장은 아예 직접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파리 올림픽을 직접 참관하고 사업 관계자 등을 만나 갤럭시 홍보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 회장이 올림픽을 찾는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Z폴드6에 대한 판매가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전작에선 폴드의 판매 비중이 플립5의 절반에 그쳤지만, 이번엔 폴드6의 판매량이 더 높았다. 폴드6가 더 얇고 가벼워지면서 휴대성이 좋아진데다, 불만 사항으로 꼽혔던 메인 화면 디스플레이가 넓어진 점도 호평받았다.
삼성이 애플을 꺾고 스마트폰 1위 지위를 확실히 굳힐 수 있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건 버즈3 프로의 품질 이슈다. 버즈3는 기존 강낭콩에서 콩나물 모양으로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노이즈캔슬링 등 고성능 기능을 대거 탑재해 갤럭시링과 함께 야심작으로 꼽혔다. 버즈3 프로는 사전 판매량에서 전작인 버즈2 프로보다 2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막상 뚜껑을 여니 디자인 단차, 벗겨짐, 마감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하루 아침에 '아픈손가락'이 됐다.
삼성이 발빠른 대처로 불량 제품에 대해 교환, 환불을 해주고 제품 검수 강화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인데다, 삼성의 경쟁력은 탁월한 기술력인 만큼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일각선 삼성전자 제품 전체의 평판 리스크로까지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내부에서도 '갤럭시노트 7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는 심각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하반기 애플 신작이 나오기 전에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던 시점에 품질 이슈가 터진 것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스마트폰이 아닌 액세서리 문제였고, 폴드6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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