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일 불 질렀다…佛 철도노선에 대규모 공격

입력 2024-07-26 20:18   수정 2024-07-27 01:27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당일인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주요 철도 노선이 방화 등으로 운행이 대거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공항에서는 폭탄 경고로 대피소동이 벌어졌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이날 “네트워크 마비를 노린 대규모 공격이 벌어져 파리와 서부·북부·동부 간 노선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이들 세 노선의 선로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도 운행 설비가 훼손됐으며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철도망 공격을 주도한 배후나 조직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SNCF는 “상황 복구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적어도 주말까지는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CF는 오는 29일에야 철도 운행이 복구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도망 공격으로 파리 북역과 벨기에, 런던 등을 잇는 유로스타 열차 운행도 영향을 받았다. 유로스타는 홈페이지에 출발·도착이 1시간 지연될 것이라고 알리면서 ‘프랑스의 전력 공급 문제로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으니 여행을 연기하기 바란다’는 안내를 띄웠다.

프랑스 정부는 올림픽 개막 직전 벌어진 대규모 반달리즘(공공시설·문화유산 등을 파괴·훼손)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임한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을 “가장 강력한 언사로 비판한다”고 말했다.

철도 운행 중단으로 주말과 여름철을 맞아 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도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장 피에르 파랑두 SNCF 대표는 이번 교통망 공격으로 80만 명의 승객이 피해를 봤다고 언론에 밝혔다. 파트리스 베르그리에트 교통장관은 SNS에 “SNCF가 가능한 빨리 교통 상황을 복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별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진 증거들은 이것이 고의적인 공격이었다는 걸 보여준다”며 “상황이 발생한 시간대, 현장에서 발견된 방화 장치, 도망치는 차량이 발견된 점 등 모든 것이 방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께에는 프랑스 남동쪽 스위스 및 독일 국경 지대에 있는 유로공항에서 폭탄 경고가 발령돼 터미널 내 모든 사람이 대피하기도 했다. 유로공항은 경고 발령 즉시 폐쇄 조치 됐으며 항공편 운항도 일시 중단됐다. 지역 관계자는 AFP통신에 “폭발물 제거 요원이 파견되는 등의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약 2시간 뒤인 12시 42분께 유로공항은 엑스(X·옛 트위터)에 “공항을 다시 열었으며 항공편 운항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 공항의 지난해 이용자는 800만명에 달한다.

한편 프랑스 정보당국은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프랑스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러시아 출신 유명 셰프 키릴 그리아즈노프(40)를 체포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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