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ESG 공시 고도화…책임경영 강화로 ‘밸류업’

입력 2024-08-06 06:01  

[한경ESG] ESG Now



포스코퓨처엠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를 고도화하고 있다. ESG 경영에 대한 경영진 및 이사회 책임성을 강화하고 재무 연관성이 높은 의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제적 ESG 공시 의무화 흐름에도 호응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시대에 걸맞은 ESG 공시를 하는 모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6월 20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 발간 10주년을 맞은 보고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지배구조다. 우선 회사는 환경적·사회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동시에 분석해 ESG 핵심 의제를 도출했다. 이를 이사회에 보고해 ESG 경영 책임성을 강화했다. 3대 의제는 온실가스 감축 관리,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안전보건 문화 확산이다.

앞선 5월부터는 ESG 경영 각 부문의 정책을 마련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각 정책은 목적과 원칙뿐 아니라 담당 부서, 검토자, 승인자를 명시하고 적용 범위를 규정하는 등 방식으로 책임성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환경정책은 안전환경기획그룹장의 검토를 거쳐 대표이사가 승인한다.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은 조직문화혁신그룹장의 검토를, 책임 광물 정책은 원료 구매1그룹장의 검토를 거친다.

환경 부문에서는 최신화한 탄소중립 로드맵과 함께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대응 현황을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담 조직을 설립 한 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내외 법·규제, 시장과 기술개발 동향, 고객사 요구사항, 동종 산업 이행 현황, 회사의 사업전략 연계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 목표와 실행 계획을 갱신하고 있다.

또 환경 관련 선진 시장의 요구와 규제에 대한 대응 경과도 공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관련 입법 취지에 따라 전과정 영향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제품의 환경영향 저감에 대한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이 밖에 지난해에 신설한 생물다양성 정책, 산림파괴 방지 정책과 함께 황산화물 저감 시설 설치, 소성로 연료 전환, 최종 방류구 수질자동측정기기 설치 등 환경영향 저감 활동을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2022년 국내 배터리 소재사 최초로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에 가입한 바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설정해 안전보건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외부 전문 평가기관과 협력해 공급사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그 결과 2023년 공급사 근로손실재해율(LTIFR)이 2021년 대비 52%p 감소했다.

양극재·음극재 탄소발자국 정보공개



2차전지 기술 기업의 핵심인 ESG 경영 현안은 온실가스 감축 관리와 공급망 관리다.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이 탄소발자국 검증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월 22일 양극재·음극재 탄소발자국 검증을 국제표준인 ISO 14067 기반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국품질재단으로부터 양극재 PN6·PN8과 천연 흑연 음극재에 대해 국제표준 ‘ISO 14067’ 탄소발자국 검증서를 받았다. PN6·PN8은 포스코퓨처엠이 제조하는 니켈 함량 60%, 80% 이상 양극재 제품명을 말한다.

탄소발자국은 지속가능한 소비·생산 체계 구축을 위한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지난 2월에 시행된 EU의 배터리 규정에 따라 2025년부터 배터리 제품 탄소발자국 측정 및 신고가 의무화돼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세계시장에서 영업활동이 어려워진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배터리·완성차업체와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해외 조인트 벤처(JV) 설립 등 사업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양극재·음극재 탄소발자국 검증을 통해 이해관계자에게 탄소배출량 관리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정보 신뢰도를 높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극재(PN6)의 탄소배출량은 원부자재 생산이 75%, 제품 생산 24%, 원료 및 폐기물 운송이 1%를 차지했다. 세종에서 생산한 천연 흑연 음극재는 원부자재 생산이 50%, 제품 생산이 48%, 원료 및 폐기물 운송이 2%를 각각 차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음극재 탄소발자국 검증 자료를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생산공정 분석, 에너지 절감 기술 도입 등에 활용하고, 향후 하이니켈 단결정 NCMA·NCA 양극재 등 차세대 제품도 탄소발자국을 측정해 관리할 계획이다.

책임 광물 보고서 발간

여기서 나아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월 책임 광물 보고서를 별도 발간해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원료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였다. 책임 광물 보고서에는 광물 채굴 과정에서 인권침해, 환경파괴, 분쟁 단체 자금 유입 등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고, 광물 구매 및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내용을 담았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국내 배터리 소재사 최초로 책임 광물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극재 원료이자 분쟁 광물로 분류되는 코발트·텅스텐의 경우 책임 광물 글로벌 협의체인 책임감 있는 광물 이니셔티브(RMI)가 검증한 광산과 공급사를 통해서만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또 양극재·음극재 원료지만 아직 RMI 인증 제도가 없는 리튬·니켈·망간·흑연 등도 RMI에 준하는 수준으로 자체 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해 관리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공급사들이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29개국 239개 위험 지역에서 인권이나 환경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소규모 영세 광산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책임 광물 정책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임직원과 공급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보고서에서 국제 ESG 공시 의무화 흐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 부록을 통해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뿐 아니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서, EU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의 보고서 내 표시 위치(매핑)를 제공한다.

ISSB와 관련해서는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IFRS S1), 기후 관련 공시(IFRS S2) 지표 일부를 보고서 본문과 연결하고 있다. ESRS와 관련해서는 공통 기준(ESRS 2)과 기후변화(E1), 직접 근로자(S1), 공급망 노동자(S2) 등 정보를 연결했다. 추후 해당 공시기준이 의무화되면 연결 이상의 개선된 정보를 공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시장의 요청과 경영환경을 반영한 탄소중립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에서 그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이사회를 비롯한 최고경영층을 중심으로 ESG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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