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틱톡커 카를로스 세르반테스(28) 씨는 “성분이 깨끗하고 비건 성분 제품이 많다는 게 한국 화장품의 큰 장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케이콘(KCON) LA 2024’ 현장에서 만난 그는 14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틱톡커다. 그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K팝 등 K컬처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강타한 K팝 열풍이 K뷰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K팝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쓰는 화장품을 찾기 시작하면서다. 거꾸로 좋은 성분 때문에 한국 화장품을 찾던 이들이 K팝과 K드라마 등에 빠지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K팝이 미국에서 주류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며 관련 시장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70여개 국내 브랜드 200여개 제품을 전시한 CJ올리브영 부스도 인기 장소였다. 360㎡(약 109평) 규모의 올리브영 부스에는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방문객들은 한국 제품을 일일이 테스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방문객들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올리브영 글로벌’ 앱에 회원가입한 뒤 부스에 들어섰다. 스킨케어 및 색조 화장품 등 여러 제품을 테스팅하고 물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올리브영이 역대 최대 규모로 케이콘에 참여한 건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략의 일환이다. 올리브영은 해외에서 소비자들이 올리브영 글로벌 앱으로 주문하면 상품들을 한국에서 직배송해준다. 일종의 ‘역직구’ 몰이다. K뷰티 열풍을 타고 올리브영 글로벌 앱의 회원 수는 지난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중 70% 이상이 북미 지역에 집중돼있다. 실제 이번 케이콘에서 올리브영이 인기 상품을 묶어서 판매한 ‘뷰티박스’의 경우 첫날 올리브영 글로벌 앱의 인기상품 1위에 올랐다. 현장에서 해당 제품이 관심을 가진 방문객들이 온라인에서 주문한 덕분이다.
국내 중소 브랜드들은 이번 케이콘을 해외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브랜드 티르티르의 부스 앞은 참가자들이 대형 부스를 둘러 줄을 섰다. 티르티르는 최근 미국 e커머스 아마존에서 쿠션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빔면을 테마로 한 팔도 부스 앞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브랜드 ‘성분에디터’를 운영하는 올리브인터내셔널의 이진호 대표는 “K뷰티의 열풍을 타고 이미 매출의 절반이 해외에서 나오고 그 중 80%가 미국에서 나온다”며 “이번 케이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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