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는커녕…파리 화랑들 '한숨'

입력 2024-07-28 17:21   수정 2024-07-29 00:25

“그야말로 처참하고, 감옥 같은 상황입니다.”(나탈리 발루아 조흐지 필립&나탈리 발루아 갤러리 설립자)

영국 런던, 스위스 바젤 등과 함께 유럽 미술시장을 대표하는 프랑스 파리 화랑가의 볼멘소리다. 문화 올림픽 낙수효과를 노리던 파리 화상(商)들이 ‘개점휴업’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28일 아트뉴스 등 해외 미술계에 따르면 파리 갤러리 상당수가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갤러리는 문을 닫고 일찌감치 여름휴가에 나섰다. 올림픽에 대비한 당국의 보안·통제 조치가 강화된 탓이다. 실제로 파리 시내 곳곳에는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차량은 물론 전철 운행도 중지되는 등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센강을 중심으로 그랑팔레, 콩코르드 광장 등 주요 경기장이 들어서는 중심부는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파리 미술계는 올림픽 기간을 대목 시즌으로 여겼다. 별다른 미술시장 이벤트가 없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문화 올림픽을 표방한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터라 컬렉터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높은 올림픽 입장권 가격과 관광 물가 등을 고려하면 올림픽을 보러 파리를 찾는 사람들이 곧 미술품을 수집하는 잠재적 컬렉터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보안 통제 조치로 컬렉터의 방문뿐 아니라 작품 운송 작업도 어려워지면서 갤러리 운영 비용만 커지자 일찌감치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가 진행되면서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 등 파리를 대표하는 주요 미술관도 문화 올림픽에 뛰어들고 있다. 루브르가 ‘올림피즘: 현대의 발명, 고대의 유산’ 특별전을 여는 게 대표적. 그러나 미술관들도 파리 당국의 보안 조치로 사전에 티켓을 예약한 방문객만 입장할 수 있다. 루브르의 경우 올림픽 개막식 전날과 당일에 폐관했고, 오르세도 개막식 날 입장객을 받지 않았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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