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딸 오예진, '대형사고' 쳤다…세계 35위의 '금빛' 반란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7-28 20:47   수정 2024-07-28 21:13


2005년생 '제주의 딸'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한국 사격에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오예진은 지난 5월 대한사격연맹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메달 전망 선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 랭킹 35위인 그는 기량이 급성장해 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결국 그는 대표팀 선배인 김예지(31·임실군청)와 금메달 경합을 벌인 끝에 인생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주 출신 중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후 오예진이 두 번째다.


2018년 제주 서귀포시 표선중학교 2학년 재학 시절 친구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재능을 발견한 오예진은 제주여상 사격부로 진학하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고교 재학 중인 지난해 고교부 9개 대회에서 9관왕을 차지하며 혜성 같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난 3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4 파리올림픽 사격 대표선수 선발전' 공기권총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경기 입장 5분 전 '새콤달콤' 레몬 맛을 먹는 것이 루틴이라고 밝힌 사격 소녀는 대회가 열리는 샤토루에 발을 디딘 후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여줬다. 대표팀에선 '예진이가 기분 좋은 사고를 칠 것 같다'는 말도 흘러나왔다는 후문.


오예진의 첫 올림픽 무대는 제주여상에서 그를 지도한 홍영옥 코치가 함께했다. 홍 코치는 제주 출신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출전 경험이 있다. 그는 사격장 하나 없는 제주서 제자이자 제주여상 후배 오예진을 열정 하나로 키워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수립하고 사고를 친 오예진의 올림픽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혼성 단체 공기권총 10m에 출전, 다시 한번 메달을 노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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