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외화채 조달에 성공했다. 꾸준한 발행으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외화채 시장 ‘빅 이슈어(big issuer)’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31일 4억달러 규모 3년 만기 외화채를 발행한다. 지난 25일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10배가 넘는 41억달러어치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200곳이 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가 몰렸다. 발행 금리도 줄였다. 당초 3년 만기 미국 국채 대비 1.85%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흥행에 성공하면서 1.45%포인트 수준에서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외화채 발행 작업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신용도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자금시장의 평가를 받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3월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매년 글로벌 ‘큰손’들과 꾸준하게 접촉하는 등 인지도를 높인 게 외화채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통상 국내 금융회사들은 국내 대표 수출 기업과 비교해 외화채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매년 외화채 시장을 찾으면서 조달 통로를 탄탄하게 마련했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달러화 외화채를 발행한 뒤 2022년을 제외한 매년 5억달러 안팎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6억달러 규모 외화채를 발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한 해 두 차례 외화채 조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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