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랠리서 소외된 한화오션

입력 2024-07-29 17:39   수정 2024-07-30 01:27

장기 호황 사이클에 접어든 조선업종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사 빅3’ 중 한화오션 주가만 나홀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한화오션은 2.75% 하락한 3만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 고점 대비 13.38% 하락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4월 이후 68.89%,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38.20% 급등했다.

한화오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실적 부진 탓이다. 지난 26일 한화오션은 올 2분기 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82억원이었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분기도 흑자가 예상됐지만 각종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며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년 전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생산 지연 사태를 겪은 것이 실적에 장기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일정 조정비와 외주비 등 각종 비용 지출이 지속적으로 늘며 실적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업황이 좋지 않았던 2020~2021년 수주한 저가 컨테이너선도 발목을 잡았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바이(매수)’에서 ‘홀드(유지)’로 하향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증권가는 한화오션이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경쟁사 대비 충분한 수주잔액을 확보하지 못해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수선 등을 제외한 순수 상선 기준 한화오션의 수주잔액은 232억달러로 삼성중공업의 76.9%, HD현대중공업의 85.2% 수준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수주잔액이라면 2026년 예상 인도 척수는 28척으로 2025년(35척)보다 감소한다”며 “최근 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선 부문의 2025~2026년 실적이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홀드’로 유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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