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관광객 넘쳐나더니…日 '초비상' 걸렸다

입력 2024-07-30 07:31   수정 2024-07-30 08:15


"다음 주 도쿄로 여행 가는데 이런 역대급 더위에 살아올 수 있을까요?"

최근 일본 전역이 폭염으로 펄펄 끓자 일본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한 관광객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도깨비 장마로 연일 평균 습도가 80%에 육박하는 국내보다 오히려 더운 날씨 탓에 휴가를 떠나서 더 힘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현지 열사병 환자 급증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일본 여행을 고민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지난 29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 관측소 914곳 중 615개 관측소에서 기록된 최고기온은 30도를 넘어섰다. 이중 200곳은 35도를 넘었다. 이로 인해 최근 한 주간 일본 내 열사병 환자는 9078명에 달했고 6명은 사망했다.

기록적 폭염에도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는 30대 임모 씨는 "숨쉬기도 힘든 날씨였다. 여름철 일본은 웬수랑 가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휴대용 선풍기가 1도 소용없다"며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땀이 줄줄 흘렀다"고 전했다.

일본 여행을 앞둔 이들은 "아이랑 함께 가는데 폭염이 정말 걱정"이라며 "지금이라도 (여행) 지역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 같은 반응이다.


다만 여행업계는 폭염으로 여행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발일 기준 1~2개월 전 예약하는 만큼 더위를 충분히 예상해서인지 폭염 뉴스를 이유로 취소하는 경우는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는 이른 폭염 경고 때문인지 비교적 시원한 홋카이도 지역 예약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올해 7~8월 홋카이도 지역 예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홋카이도) 예약 비중이 46%에 달한다"며 "일본 지역에서 연중 가장 인기가 높은 오사카(30%)는 최근 폭염에 홋카이도에 예약 비중이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같은 기간 홋카이도 대표 여행지인 삿포로의 숙박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배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여행 수요가 폭증한 것을 감안해도 일본의 주요 여행지,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는 귀띔이다.

업계 관계자는 "7~8월 극성수기 기간에는 매년 폭염 예고에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많은 편"이라며 "여행 기간 폭염 정보와 양산, 휴대용 선풍기, 넥쿨러 등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개인 준비물 안내를 적극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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