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객 감소세’... 입국심사 강화된 이유

입력 2024-07-30 09:48   수정 2024-07-30 09:50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이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태국 관광객은 2만15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줄었다.

지난 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4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5%나 증가했지만 주요 방한 국가 중 관광객이 20%가량 줄어든 국가는 태국 외에는 없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11.4%)과 뉴질랜드(-12.4%) 정도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뉴질랜드는 5월에 증가했다가 지난달 일시적으로 감소한 정도다.

지난달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수에서 5위에 그쳤다. ▲베트남(4만7323명), ▲필리핀(4만4891명), ▲싱가포르(3만4134명), ▲인도네시아(2만9137명) 다음이다.

태국은 지난 4월만 해도 베트남·필리핀에 이어 3위에 있었으나 지난 5월 5위로 내려갔고 6월에도 5위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인원은 태국이 16만8328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1% 줄었다.

태국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 문제가 생기면서 태국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ETA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태국에서는 엄격한 심사로 입국 거절 사례가 잇따르자 반한(反韓) 감정이 싹튼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태국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법무부에 올 연말까지 태국인에 대한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법무부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태국은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로, 불법체류자들이 마약과 성범죄 등 강력범죄로 유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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