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지난 2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소주 ‘새로’ 등 주류 매출이 잘 나왔고 해외 음료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늘어났다고 30일 밝혔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로, 롯데칠성이 조 단위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1.8% 소폭 늘었다. 음료 부문 사업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순이익은 211억원으로 36.1% 감소했다.
사업별로는 주류 부문 매출과 영업익이 늘었다. 주류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2022억원을 기록했다. 소주와 '순하리 레몬진' 등 즉석음용음료(RTD) 제품 매출이 각각 38.7%, 8.4%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35.8% 증가한 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음료 부문은 이 기간 매출이 5379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354억원을 기록했다. 장마가 길어진 데다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 사업 경비 부담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에너지음료 매출은 수요 증가에 따라 38.2% 증가했고 스포츠음료 매출도 게토레이 제로 등 신제품 인기에 따라 6.5% 늘었다. 이외에도 ‘밀키스’,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개국에 음료 제품을 판매하며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탄산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 '칠성사이다 제로 그린플럼', '펩시 제로슈거 제로카페인', '마운틴듀 제로블루' 등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여름 성수기에 맞춰 판매채널 확대 및 마케팅, 영업활동을 강화한다.
1분기 실적까지 합친 롯데칠성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2조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최초다.
회사 측은 "'새로' 소주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지난해 4분기부터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 실적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970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11억원으로 36.1% 줄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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