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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가전 업체 월풀은 2분기 매출 39억9000만달러를 올리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짐 피터스 월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고물가에) 지쳤다”며 “냉장고와 세탁기를 신제품으로 바꾸려는 ‘재량’ 구매자 수요가 약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은 생산량과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농기계 업체 디어는 지난해 11월 이후 생산직 근로자 2100여 명을 감원했다. 경쟁 업체 애그코 역시 지난 6월에 연말까지 전 세계 사업장 인력의 6%, 약 8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 업체 경기가 둔화하면서 철강 가격도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자동차, 기계, 가전 등에 널리 쓰이는 열간 압연 코일 강판(HRC Steel) 가격은 올해 한때 t당 1100달러를 넘어섰지만 이날 기준 664달러까지 하락했다. 미국 피닉스의 철강·알루미늄 유통 업체 플랙글로벌메탈스의 제러미 플랙 CEO는 “철강 구매자들이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구매량을 적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지난 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8%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지난주 발표되기 시작한 2분기 기업 실적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26일 공개된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6.4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일부 기업이 팬데믹 기간에 급격한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소비자들이 팬데믹 이전 추세로 돌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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