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탈모약' 등장하나...모발 생성에 탁월한 물질 찾았다

입력 2024-07-30 17:53  



단당류가 남성형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당류는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다.

영국 셰필드 대학교와 파키스탄 콤사츠 대학 공동 연구진은 지난 8년간 인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단당류인 2-디옥시-D-리보스(2-deoxy-D-ribose·2dDR)로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연구하던 중 의도치 않은 결과를 얻었다.

실험용 쥐의 상처에 이 당을 적용하면 상처 주변의 털이 치료하지 않은 곳에 비해 더 빠르게 자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를 본 연구진은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테스토스테론을 활용해 생쥐에게 남성형 탈모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고 2dDR(디오식리보스 당)을 탈모 부위에 소량 발라보기로 했다. 그러자 새로운 혈관이 생성돼 모발이 다시 자라나는 것을 확인했다.

셰일라 맥닐 셰필드대 조직공학과 명예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디옥시리보스 당을 사용해 모낭에 혈액 공급을 늘려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탈모 치료의 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파머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디옥시리보오스 당은 기존 탈모 치료제 활성 성분인 미녹시딜 못지않게 모발 재성장에 효과적이다.

맥닐 명예교수는 “탈모 치료에 대한 해답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디옥시리보오스 당을 사용해 모낭에 혈액 공급을 늘려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것만큼 간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FDA(미 식품의약청)에서 허가한 치료제는 두 가지뿐이다. FDA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두 가지 약물만을 탈모치료제로 승인했다.

미녹시딜은 탈모를 늦추고 일부 재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모든 탈모 환자에게 효과적이진 않다.

피나스테리드 남성에게만 사용이 승인됐으며 남성 탈모인의 80~90%에서 탈모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울증, 발기 부전, 성욕 감퇴, 고환 통증 같은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

디옥시리보오스 당이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다면, 탈모증 치료뿐만 아니라 화학요법 후 모발, 속눈썹 및 눈썹 재성장을 촉진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지금까지 디옥시리보오스 당이 사람에게도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맥닐 명예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매우 초기 단계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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