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기술주 '고점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4포인트(0.5%) 상승한 4만732.33에 장을 마쳤다. 반면 S&P500은 27.10포인트(0.5%) 하락한 5436.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2.78포인트(1.28%) 떨어진 1만7147.4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면서도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는 투매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30분 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AI 관련주의 하락세도 가팔랐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7.04% 하락한 103.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도 4.46% 떨어졌다. 퀄컴은 6.55%, Arm홀딩스는 6% 각각 내렸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램 리서치도 4%대 하락했다.
테슬라 또한 이날 4%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가 핵심 사업으로 홍보해왔던 완전자율주행(FSD) 등을 둘러싸고 회의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계속 하락 압력을 받는 흐름이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2분기(회계연도 4분기) 실적도 우려를 자아냈다. MS는 이날 장 종료 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647억달러(89조5771억원)의 매출과 2.95달러(4084원)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은 각각 643억9000만달러와 2.93달러로 예상됐던 예상치를 웃돈 수준이다. 다만 AI 산업과 직접 연관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시간 외 거래에서 MS 주가는 6% 넘게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월 미 기준금리가 현 5.25∼5.5%보다 낮을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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