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카 "삼촌, 핵폭탄급 미쳐" vs 트럼프 측 "거짓말"

입력 2024-07-31 07:11   수정 2024-07-31 07:12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이하 프레드)는 30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격에 대해 "복잡하고 때로는 잔인하다"며 "핵폭탄급으로 미쳤다"고 했다. 프레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아들이다.

프레드는 진행자가 '핵폭탄급으로 미쳤다'라는 표현에 대한 부연을 요청하자, "몸서리를 치면서 이렇게 말하겠다. '내가 알던 그 삼촌이 맞나?',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동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프레드는 "그가 한 말에도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맺어왔지만, 그는 나에게 정말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사람들은 '어떻게 아직도 그와 관계를 유지하냐'고 묻는다"며 "하지만 그는 내 삼촌이고 가족이다. 그것은 의미가 크다"고 했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둔 프레드는 이날 출간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가족사를 담은 저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아들을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한 적 있다고 폭로해 미국 대선 정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1999년 태어난 프레드의 아들은 3개월 만에 희소 질환 진단을 받아 장애가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드가 공개한 일화에 따르면 그는 아들을 치료할 돈이 부족해 금전적 지원을 부탁하고자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잘 모르겠다. 네 아들은 너를 알아보지 못한다. 아마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하라"고 말했다고 프레드는 주장했다.

이에 프레드는 '잠깐, 지금 삼촌이 뭐라고 한 거지? 내 아들이 날 못 알아본다고? 내가 아들을 죽게 내버려 둬야 한다고? 정말 그렇게 말한 건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프레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러 백악관에 찾아갔을 때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때도 자신의 아들에 대한 지원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관심과 걱정을 나타내는 듯했지만, 어느 순간 "그들이 처한 상황, 비용(등을 고려하면), 아마 그런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고 프레드는 주장했다.

이에 프레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는 인간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는 비용에 대해 말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삼촌의 발언은 끔찍했다"고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이 밖에도 프레드는 이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N단어(n-word)'를 사용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N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를 완곡하게 말하는 표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프레드의 이런 주장에 대해 "완전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A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완벽히 날조된 최고 수준의 완전한 가짜뉴스"라며 "이렇게 노골적으로 역겨운 거짓말이 미디어에 실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그런 말을 절대 쓰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모두 알 것"이라며 "이 같은 거짓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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